이미지 크게보기 한상균(오른쪽) 민주노총 위원장과 도법 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페이스북 글… 막후지휘 계속
“모두 나서야 가능하다” 선동

조계사로 피신한 지 1주일 만인 23일 승복 차림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 5일로 예정돼 있는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위한 막후 지휘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폭력 집회로 번질 가능성이 명백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불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국민을 죽이고 있다. 우리가 우리 권력을 찾자. 모두가 나서야 가능하다”는 글을 올리며 온라인을 통한 여론전을 계속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발맞춰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산업은행 앞에서 300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노동개악 법안저지, 공안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전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도 (전국 각지에서 여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대규모로 모여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12월 5일에도 대규모 시위대가 서울에 총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한 위원장이 중재 요청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위원장은 23일 관음전에서 가진 화쟁위 도법 스님과의 면담에서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평화적 진행 △노동자 대표와 정부 간 대화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 중단 등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화쟁위 위원들은 “최대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이 집회 금지 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화쟁위가 양측이 참여하는 대화 창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기섭·유민환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