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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교수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다. 지난해 말에는 ‘통일 이야기’라는 음반을 냈다. 가수 태진아의 ‘사모곡’을 지은 작곡가 서승일 씨가 준 노래들이 음반에 포함돼 있다. 언젠가 탈북자 노래경연대회 심사 자리에 갔다가 한 곡 뽑은 게 계기가 됐다. ‘만날 수만 있다면’, ‘휴전선’ 등이 들어있다. 서강대에서 음반 발표회도 한 ‘가수’다. KBS 한민족방송이나 국민통일방송, 국군방송 등을 통해 노래가 북녘까지 퍼져나갔는데, 트로트 풍으로 따라 부르기 쉽고 묘한 감성을 자극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인기를 누렸다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일부러 시간을 내 통일 노래 공연을 하기도 한다. 지난 8월에는 바다 건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까지 가서 공연을 했다. 김 교수는 “요즘 가수생활을 하느라 목 관리 차원에서 술도 줄였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교수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숨겨진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춤꾼들이다. 승현(28) 씨와 지환(25) 씨 둘 다 ‘락앤롤 크루’라는 팀에서 힙합을 즐긴다. 지난 8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힙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두 아들이 별명은 ‘몽 브라더스’다. 원숭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장남인 승현 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서 ROTC 복무 후 본인의 강력한 희망으로 힙합 댄스그룹에 합류했다. 승현 씨는 ‘유식해야 춤도 잘 춘다’는 신념 아래 현재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두 아들은 통일운동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특히 아버지가 20년 이상 애정을 쏟아온 탈북 청소년들에게 힙합 춤을 무료 강습해 세계대회에 나가도록 지원하겠다는 꿈을 꾼다.

주변에서는 “통일 노래를 부르는 아빠, 통일 춤을 추는 아들들의 합동공연을 보고 싶다”는 격려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