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은 지난 15일 B조 조별예선 5차전 미국과의 게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승부치기는 야구 국제대회에서 적용되는 연장전 규정이다.

승부치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베이징올림픽 때 10회 말까지 승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11회 초부터 노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공격을 진행하게 했다. 11회엔 누상에 나가는 주자 2명을 공격팀이 정하기에 10회 3번째 아웃카운트를 당한 타자가 누구였든 11회부터 새로운 타순으로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번 타자가 2루 주자, 1번 타자가 1루 주자로 나가면 2번 타자부터 공격한다. 12회부터는 이전 이닝에 끝난 타순을 이어 시작한다.

역대 최초의 승부치기 게임은 2008년 8월 15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 중국과 대만의 경기. 3-3으로 맞선 가운데 12회 초 대만이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았지만 중국이 12회 말 대거 5득점해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 12까지 3차례 승부치기를 경험했다. 첫 번째는 베이징올림픽 예선 중국과의 경기. 2008년 8월 14일 중국전이 6회 말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고, 17일 속개된 경기에서도 10회까지 0-0의 균형이 이어져 11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11회 말 이승엽(삼성)의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이겼다.

두 번째는 프리미어 12의 전신인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 대표팀은 2조 예선 1라운드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10회 초 승부치기 때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승부치기는 공식 야구 규칙이 아니기에 대회마다 규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번 프리미어 12는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달리 10회부터 승부치기를 실시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2009년과 2013년 승부치기를 도입했지만, WBC에서는 연장 13회부터 승부치기를 실시하는 규칙이었다.

승부치기는 게임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축구나 농구와 달리 제한시간이 없는 야구의 특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프로야구에선 공식전에서 승부치기를 실시하지 않는다. 국내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정규리그에서 연장 12회까지 동점일 경우 무승부로 처리한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끝장 승부’를 벌인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