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數 500개 → 350개 줄여
난치성질환 연구 수행도 의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울산에 건립될 예정인 ‘국립 산재모(母)병원’(조감도)의 규모가 크게 축소돼 당초 목적인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및 난치성 질환 연구중심 병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2013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산재모병원을 건립하기로 한 데 이어 2014년 1월부터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재모병원은 산재환자의 신체장해율 감소와 직업복귀 제고를 위한 병원으로 전국 10곳에 흩어져 있는 산재병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중증 난치성 질환과 직업성 질환 치료의 연구·개발 기능을 하는 병원을 의미한다.
울산시는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산재모병원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돼 오는 2020년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재모병원 규모가 갈수록 축소돼 실제 병원이 설립되더라도 당초 목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재모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되던 지난해 1월만 해도 4269억 원을 들여 4개 동(연면적 12만8200㎡)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연면적이 8만8823㎡로 축소되면서 사업비가 3689억 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연면적이 7만2820㎡로 또다시 조정되면서 예산도 3034억 원으로 축소됐다. 여기다 최근에 다시 병상 규모를 500병상에서 350병상으로 축소를 추진하고 나서, 산재모병원 규모는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산재모병원이 울산에 건립될 경우 ‘비용’에 비해 ‘편익’이 적게 발생,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울산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하는 산재모병원은 어느 병원보다 양질의 시설과 의료진이 요구된다”며 “그런데 현재 추진 중인 산재모병원은 모병원 기능은커녕 산재병원 정도의 기능이라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상당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병원을 설립한 이후 다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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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이시바 “북한군 러 파병 강한 우려…한일, 더 긴밀히 공조”
리마=손기은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각) 북한의 러시아 파병 상황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북·러 군사협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일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5분부터 3시 45분까지 약 50분간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역내 및 국제 정세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한일간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양 정상은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간 군사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낼 수 있도록 양국이 더 긴밀하게 공조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한미일 3각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계기 첫 회담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양자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셔틀외교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양 정상은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간은 물론 기업인, 언론인, 전문가들 사이의 교류가 한층 활발해진 것을 평가하고 안보, 경제 등을 포함한 다방면에서 양국간 협력이 더 진전되기를 기대했다.특히 양국 국민이 한일관계 개선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발굴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북간 군사 협력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등 역내 및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총리님과의 이러한 만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과 날로 엄중해지는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이에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두번째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기쁘다. 이것이 일한 관계에 원래 있어야 될 모습이라 생각하고, 이런 관계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님과 저 사이에 일한 관계를 미래를 향해 더 적합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북한 등을 포함해 우리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일한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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