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에서 한 수험생이 기도하는 듯한 모습으로 시험 시작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1212개 시험장서 일제 시작
EBS교재 연계율 70% 유지

올해 첫 신설 검토위원회
“문항오류 재발 방지 최선”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9434명이 줄어든 63만1187명이다. 영어영역은 통합형으로 실시됐고 국어와 수학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치러졌다.

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쉬운 기조에도 각 영역별로 예상 정답률 20∼30% 수준의 고난도 문항을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 적게는 2∼3문항, 많게는 4∼5문항의 고난도 문제가 배치됐다.

전문가들은 1교시 국어영역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능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교사들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으나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있었던 전년도보다는 국어 B형이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평가가 너무 쉽게 나와 이에 비하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년도와 비교하면 A형은 비슷한 수준이고 B형은 쉬웠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A형 1.37%, B형 0.09%가 각각 만점을 받았다.

영어영역은 사교육 확산 방지를 위한 ‘쉬운 영어’ 기조를 올해도 유지했다. 이 때문에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어는 2015년 수능에선 3.34%가 만점을 받았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이례적으로 B형이 매우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있었던 수학의 경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전년도 수능에서 수학 A형은 2.54%, B형은 4.30%가 각각 만점을 받았다.

이준식(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와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했다. 2년 연속으로 발생한 수능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검토위원회의 민찬홍(한양대 정책학과 교수)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 “문항 오류 가능성을 중점 점검하고 평가위원 증원을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문항 오류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신선종·정유진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