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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40·50代 18.4-21.2%
야권신당 창당 땐 지지 의사

TK·PK 원적자 새누리 지지
50·60代 비슷한 비중 보이나
40代 48.6% - 28.9% 차이

서울 거주 40代 원적 비율
영남 20.4% - 호남 16.3%

야권 신당이 창당돼 내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후보를 낼 경우, 야권 신당은 원적(原籍)이 광주·전라, 서울 등인 유권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했던 다수가 현재 20대 총선을 앞두고선 야권 신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무당층으로 남아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원적이란 고향 또는 본적을 뜻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유권자의 투표 및 정치 성향을 이례적으로 분석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세대별 정치의식’(10월 29일 공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12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선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원적자를 중심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반면, 광주·전라 등 호남 원적자는 새정치연합, 야권 신당 등의 후보 지지로 나뉘었다.

특히 야권 신당의 창당을 전제로 한 20대 총선 지지 의사를 파악한 결과 50대 중 대구·경북 출신 65.8%, 부산·울산·경남 출신 53.1%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40대 중에선 원적지 서울 32.4%, 대전·충청 30.3%, 광주·전라 31.0% 등의 출신자가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현재 지역별 투표 성향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실제 원적지별 정치의식 조사 결과, 영남 원적자는 보수적이고 성장을 우선시하며, 새누리당을 많이 지지했다. 호남 원적자는 진보적이고 분배를 우선하며, 새정치연합 지지 또는 무당층 경향을 드러냈다. 광주·전라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야권 신당은 호남 원적자 중 40대의 18.4%, 50대의 21.2%, 60대의 18.2%가 지지할 뜻을 드러냈다. 50·60대 호남 원적자 중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 의사는 각각 24.4%, 21.5%였다. 이는 호남 60대의 야권 신당 지지율(18.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불과 3.3%포인트 많은 수준이다. 시계를 돌려 지난 19대 총선에선 60대 호남 원적자의 61.4%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새정치연합을 지지했던 호남 원적자들이 불과 4년도 되지 않아 대거 야권 신당 또는 부동층으로 표심을 돌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견해보다 지역별, 세대별, 원적지별로 감소했지만 야당만큼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호남과 영남 출신의 출향 인구 비율이 높은 사실도 밝혀졌다. 김태영 엠브레인 정치사회조사부장은 “결국 이러한 출향 인구 분포가 현재 팽팽한 여야 대립구도를 보이는 수도권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지역 40대의 경우 서울 토박이가 42.4%인 반면, 광주·전라 출신이 16.3%, 대전·충청 10.5%, 대구·경북 9.4%, 부산·울산·경남이 11.0%였다. 서울 거주 60대 중 서울 출신은 25.5%로 광주·전라(24.8%) 출신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대구·경북(10.3%)과 부산·울산·경남(7.6%), 대전·충청(18.1%) 원적자는 호남보다 적었다.

60대 경기·인천 거주자 중에선 충청권 출신 비중이 비교적 많았다. 대전·충청 원적자는 21.9%로 토박이 격인 경기·인천(27.3%)보다는 적었지만 서울(18.3%), 광주·전라(13.8%), 대구·경북(6.0%), 부산·울산·경남(7.2%) 원적자보다는 다수였다. 이는 현재 경기·인천 지역구 의원 중에 충청권 출신이 많은 사실과 관련성이 깊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지역주의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40·50대는 대구·경북 원적자, 60대는 경기·인천과 부산·울산·경남 원적자 층에서 지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약화 전망은 광주·전라 출신 중심으로 많이 나왔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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