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9일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원전 신월성 1· 2호기 준공기념 행사에서 조석(왼쪽 다섯 번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윤상직(〃여섯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일곱 번째) 경북지사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연인원 600만명 고용 창출… 7000억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
국내 총발전량 3.0% 생산… 한수원 “표준형原電 최종 모델”

지난 9일 준공기념 행사를 한 원자력발전소 신월성 1, 2호기는 국내 원전기술 자립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23,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1, 2호기는 2000년 12월 28일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됐으며, 1호기는 2012년 7월 31일 준공됐다. 이어 2호기는 7월 24일 완공됐다. 이날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월성 1, 2호기 준공 기념식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임경택 대우건설 수석 부사장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신월성 1, 2호기(각 100만㎾급)는 연간 국내 총발전량의 3.0%인 158억kwh를 생산하게 된다. 두 원전은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 1000)의 마지막 모델이자 최종 완성형이다. 지금은 140만㎾급 경수로 APR 1400으로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APR 1400은 신고리 3호기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에 적용됐다.

정부는 1984년 원전 건설기술 자립정책에 따라 한국표준형원전(KSNP)의 효시인 한빛 3, 4호기를 건설했다. 이후 동일 노형의 4개 호기(한빛 5, 6호기·한울 5, 6호기)도 추가로 지었다.

이 같은 기존 원전기술에 안전성과 경제성을 향상해 마련한 것이 OPR 1000 원전이다. 이 모델이 적용된 곳이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 2호기다.

원전 설계 및 건설 경험을 축적한 한국은 APR 1400까지 개발하게 됐고 APR 1400이 활용된 신고리 3호기는 지난 10월 29일 운영허가를 받았다. 물론 신고리 3호기는 건설 과정에서 부실 리콜 부품이 쓰이고 케이블 성능 시험서가 위조되는 등 논란이 많았지만, 국내 원전기술 자체는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월성 1, 2호기는 건설 과정에서 일일 최대 3500명, 연인원 60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건설 등 지역 지원사업과 지방 세수 증가 등을 통해 700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평가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5조3100억 원이다.

특히 신월성 1, 2호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건설 단계부터 안전 조치를 크게 강화했다.

전원 없이도 작동이 가능한 수소제거 설비를 비롯해 비상 전원과 냉각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이동형 발전차량 설치,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는 냉각유로 추가 등 사고를 대비한 시설을 갖췄다. 한수원은 “한빛 3, 4호기나 한울 5, 6호기 등에 비해 안전성이 약 9% 향상됐다”며 “인간공학을 적용한 주 제어실 등 97건의 설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신월성 1, 2호기 준공은 석탄 화력 대비 매년 1300만t의 온실가스 배출이 절감되는 등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원전 산업계도 국민과 지역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자기 혁신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