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 내부방침 확정
경제정책 실패·고립상황 서술

북한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서술한다는 방침이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기준으로 제시된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북한의 주체사상과 자주노선 등 북한과 관련한 내용에 비판적인 서술을 적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국편은 또 북한 인권문제 실상을 보여줄 수 있는 서술도 새롭게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검정교과서는 북 주체사상 등에 대해 단순 소개함으로써 교육부의 수정 명령을 받는 등 좌편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편은 지난 9월 ‘2015 역사과 편찬 준거 개발 시안 공청회’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지난 3일 황교안 국무총리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대국민 담화에서 “(일부 검정교과서에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편은 학생들이 주체사상이 김일성 독재체제와 개인숭배의 사상적 밑받침이자 3대 세습체제 형성의 도구로 활용된 사실을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북한의 경제정책 실패, 국제적 고립에 따른 체제 위기에 대한 서술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편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집필진 사퇴 파동 등을 고려해 교과서가 완성될 때까지는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편은 4일부터 시작된 집필진 공개모집을 이날 오후 마감한다. 교과서 집필 과정을 심의할 편찬심의위원 공모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정유진·신선종·김영주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