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기업 정서 근원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및 편향된 교과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성장하는 데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들의 역할을 교과서에 객관적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교과서를 집필해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교과서에 다수 기재돼 있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등 기본적인 기업의 역할부터 제대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어 “편향된 교과서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서 반기업 정서가 생겨나고, 이는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글로벌 기업 탄생을 위해서라도 교과서의 기업 부문에 대한 잘못된 내용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편향된 교과서의 기업 관련 내용을 사회적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봉 세종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도 “왜 우리 기업 및 기업가의 자랑스러운 측면을 교과서에서 제대로 기술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의 경우, ‘석유 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 등 자국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들에 대해 교과서에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화 과정에서의 기업들의 노동 착취 등 부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되, 기업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측면도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균형이 맞다”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산업화를 이끈 기업인 등에 대한 객관적인 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바뀌는 교과서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충실히 반영돼야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