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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 출신
임명 유력說… 내달 최종 확정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 후보 3명에 오른 외국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 출신인 바르토메우 마리(49·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립현대미술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국인 2명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후보자 3인 중 외국인 후보는 마리 전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이라고 확인했다.

미술계 등에선 지난 8월 진행된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에 마리 전 관장이 응모했으며 임명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내국인 후보자 2명에게는 고위공무원단 인사검증 절차, 외국인 후보자에게는 신원조회 절차가 남아있어 관장임용 적격자 최종 확정은 빨라야 11월 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장에는 현재까지 외국인이 응모하거나 임용된 적이 없었다. 미술계 관계자는 “마리를 제외한 두 명의 후보가 지명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인물이어서 외국인 관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리 전 관장은 국내 미술계에 낯선 인물은 아니다. 지난해 리움미술관 개관 10주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을 기념해 공동 개최한 아트 포럼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이자 세계현대미술관협의회(CIMAM) 회장으로 참석했다.

또 에르메스재단미술상의 2011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0년에는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이 열려 한국을 방문했다.

한편 국내 미술계에는 한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조직 운영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외국인 관장 임용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아직 높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