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주관으로 열린 ‘바젤II 워크숍’에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 모범 사례로 초청받은 신한은행 측이 관련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 순익 年 400억… TF구성 비즈니스 모델 발굴

- 우리은행
18國 192개 네트워크 ‘최다’… 非은행업 중심으로 현지 적응

- 국민은행
하반기 중 상하이 분행 개제 캄보디아·미얀마 적극 공략

- 하나은행
2025년까지 아시아 5위 도약… 캄 ‘아클레다銀’과 업무 제휴

- 농협은행
유통 계열사와 금융기구 활용… 법인인수 국가 사전 조사나서

- 기업은행
亞영업망 확대 中企 집중 지원… 올 印·印尼·필리핀 지점 개소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올라섰지만 금융 부문의 경쟁력만 놓고 보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제 무역 및 국가 간의 금융거래 증가에 발맞춰 해외 지점 설립이나 현지은행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던 것과 판이하게 비교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 순위는 세계 70위 권 밖으로 금융회사의 국제화 수준을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크게 낮은 실정이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저성장 심화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에게 해외시장 개척 여부는 이제 성장 동력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별로 해외 사업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재배치하고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우 현지 고객 비중이 81%나 된다. 신한카드와의 동반 진출에 따른 시너지 확대로 연간 약 40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진출은 지난 2010년 말 14개국 53개이던 네트워크가 2015년 8월 말 16개국 77개로 40% 이상 확대되었으며, 특히 조용병 행장 취임 후에는 예년 3∼5개 정도에 그쳤던 채널확장을 2015년에는 10개 이상 확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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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성장을 목적으로 글로벌사업컨설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요 현지법인의 전략, 영업상황, 내부조직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현재 총 18개국에 진출해 총 19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했다. 특히 130여 개 점포가 동남아에 집중되어 있다.

2014년 말 기준 글로벌 사업에서 순이익 1억2000만 달러를 시현, 은행 전체 순이익의 11%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해외영업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현지법인(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및 지점(인도)의 자체 네트워크 확대,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 필리핀 신규진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 파이낸스,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현지적응을 거쳐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진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중 상하이(上海) 분행 개점, 인도 뭄바이 사무소 및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지점전환 인가신청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경쟁은행을 추월하기 위한 여정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메콩강 주변의 동남아 국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또 국내 시중은행들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IB 시장에도 진출한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IB 시장 진출에 관한 청사진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은 내년에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장 분석이 용이한 홍콩과 중국, 베트남 등 인근 국가의 IB 시장 문을 두드린 뒤 점차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해외진출 강화에 쏟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통합은행을 통해 2025년까지 이익 기준 국내 1위, 세계 40위, 아시아 5위로 도약하고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자산 기준 캄보디아 1위 은행인 아클레다은행(Acleda Bank) 본사에서 송금 및 무역금융 분야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국내 체류 캄보디아 근로자에게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농협금융 및 범농협을 연계한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통 등 경제 계열사와 국제금융기구 해외네트워크 등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진출 방법으로 법인인수 및 지점 전략 등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다. 법인인수를 위해 해외진출 대상국가 선정을 위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국가선정 후 현지 인수대상 은행 탐색 및 타당성 검토를 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영업망을 확대해, 현지 정착 및 사업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는 등 해외 진출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사무소와 캄보디아 프놈펜사무소를 개소했고, 4월에는 인도 뉴델리지점을 개점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마닐라 지점 설립 인가를 5월에 받고, 개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11월 개점할 계획이다. IBK의 마닐라 지점의 개점은 20년 만에 은행시장을 개방한 필리핀에서 보다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