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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맹점 수 2만8665개… 투자부담 적고 실패율 낮아
품목 다양해지고 ICT 접목… 최근 5년 평균성장률 17%

시내면세점, 아웃렛과 함께 유통부문에서 편의점의 성장세가 매섭다. 2011년만 해도 2만 개 초반이던 편의점 수가 4년여 만에 2만9000여 개에 육박할 정도로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출점이 가속화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7∼9월 말 기준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대형 기업 편의점 가맹점은 2만8665개에 달한다. 가맹점주의 권한이 큰 독립형 편의점까지 포함하면 이미 3만 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89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편의점이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된 것은 고령화 및 1~2인 가구의 증가에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적은 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돈을 벌기는 어려워도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시설, 점포임차, 권리금 등을 본부에서 지원하기도 하는 등 초기투자부담이 적은 데다 사업실패율이 낮은 것도 비교적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대기업 편의점의 신규 가맹 사업 진출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신세계그룹의 위드미는 애초 예상 목표치보다는 더디지만 800여 개 이상을 확보했고, 서희그룹도 로그인 편의점을 통해 새로 진출했다.

CU의 편의점은 지난해 말에는 7984개였으나 1년도 채 안 돼 9000여 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의 최근 5년간 성장률은 17%가량으로 다른 업종을 압도하며 매출액 규모도 14조 원대로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취급상품 영역도 다양해지고 정보통신기술(ICT)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편의점이 등장하는가 하면, 거미줄 같은 점포망과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활용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등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호황국면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신규출점이 대폭 늘고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따른 문제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새누리당)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상위 편의점 가맹본부가 250m 내 신규 가맹점 및 직영점을 개설하지 않는다는 영업 지역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 왕복 8차선 이상의 도로 등의 지형지물로 상권이 확연히 구분되는 경우 등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편의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과당경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