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다임러 12%·BMW 10% ↓
美 포드 7%·日 혼다 6% 하락

기아차 되레 2.3% ↑반사이익
현대차는 0.9% 소폭하락 선방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의 여파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안타증권이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지난 9월 18일부터 최근까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주가 동향(아시아 지역은 9월 29일, 미국과 유럽 지역은 9월 30일 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폭스바겐의 주가는 35.7%나 떨어졌다. 또 독일의 다른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와 BMW 역시 주가가 각각 12.5%와 10.8%씩 하락했다.

독일에서 시작된 충격파는 국경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글로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외에 다른 브랜드의 디젤차에서도 광범위한 배기가스 조작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포드의 주가는 사태 발생 후 7.9%나 하락했고 일본의 혼다도 6.8%나 떨어졌다. 더불어 GM(-4.5%)과 토요타(-3.6%) 등도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우울한 상황과는 달리 가솔린 모델 중심인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 사태 후 기아차의 주가는 오히려 2.3% 상승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소폭(0.9%)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다른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폭락세와 비교했을 때 선방한 모습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