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후폭풍
9월 전체판매량 15.7% 급증속
현대기아차 17.8%↑역대최고

9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에 휘말린 폭스바겐은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현대·기아자동차가 역대 9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경쟁사들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2일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지난해 9월 124만5988대보다 15.7% 급증한 144만2113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가솔린 가격 하락과 노동절 할인 행사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18일 미 환경보호청(EPA)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 적발돼 판매 중단조치가 내려진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9월 2만5996대에서 올해 2만6141대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2.1%에서 1.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체 판매량 역시 7.3% 증가한 4만8079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때 8위까지 올라갔던 폭스바겐그룹은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스바루에 뒤져 9위로 밀려났다.

반면 경쟁사들은 큰 폭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9월 판매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6638대보다 17.8% 증가한 11만3835대를 판매했다. GM(12.5%), 포드(23.3%), 크라이슬러(13.6%) 등 미국 ‘빅3’와 토요타(16.2%), 혼다(13.1%) 등 일본 브랜드들도 일제히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