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불국사와 안동 봉정사 등 문화재들이 1970년대 복원되면서 원형과 다르게 부실 복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973년 복원한 불국사 극락전(사적 502호) 서쪽 물 받침돌의 경우 비가 오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에 땅이 파이지 않도록 설치돼 있었는데, 복원하는 과정에서 처마의 끝과 물 받침돌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해 비가 오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이 물 받침돌이 아닌 흙바닥에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국보 제15호로 고려 때 지어진 봉정사 극락전은 1960년대 극락전 원래 모습 사진과 1972~1975년 해체복원 공사 뒤인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보면 툇마루와 창호문이 사라지는 등 전면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경기 수원 화성행궁의 장락당과 봉수당 등은 공사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도 원형으로 복원하지 않았고 충북 청주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기 광주 남한산성 수어장대 등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문화재도 엉터리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일본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고증작업 등에 힘을 쏟으면서 문화재의 완벽한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참고해 문화재 복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