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실장 등 靑 참모도 기부
여당 지도부 등 참여 의사 밝혀
연말까지 ‘청년희망재단’ 신설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펀드(가칭 청년희망펀드)’의 1호 기부자로 참여하면서 펀드의 조성과 운용, 지원대상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펀드는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서 참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솔선수범 방식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16일 정부는 박 대통령이 전일 국무회의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개혁 대타협 정신에 따라 각계각층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청년희망펀드는 사회적 대타협 분위기를 이어가고 개혁성과의 가시화를 위해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 공공기관장부터 우선 참여하기로 했다”며 “여당에서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동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일시금으로 2000만 원을 내고 매달 월급의 20%를 기부하기로 했다. 전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청년고용을 위한 재원 마련에 저부터 단초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 국무위원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이 동참해주셔서 서로 고통을 나누고 분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의 펀드 기부 참여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펀드의 관리와 운영을 위해 ‘청년희망재단’(가칭)’을 연말까지 신설해 본격적인 사업 시행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펀드는 청년 취업과 창업을 늘리기 위한 맞춤형 교육이나 시범사업 등 각종 사회적 프로그램 운영의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희귀난치성 환자, 애국지사, 환경미화원, 다문화 가정, 자활사업 참여자 등 각계각층에 격려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고 16일 전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