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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국인 해설사 이케스에
산성 역사 등 40일간 배워
“日서 박물관 해설 경험 도움”

“지난해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뜻깊은 곳입니다.”

일본인 남한산성 해설사 이케스에 유키(池末有希·41·사진) 씨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남한산성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케스에 씨는 지난 4월 경기 성남시의 남한산성 외국인 해설사 양성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첫 ‘남한산성 외국인 해설사’가 됐다. 일본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4명 등 외국인 해설사 9명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남한산성 해설사’라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 5월 말부터 주 2회 남한산성 행궁과 문화재를 소개하고 역사와 가치를 설명하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모국어인 일본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하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남한산성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케스에 씨는 성남시가 위탁한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에서 산성의 역사와 성곽이론 등을 40여 일 동안 배우고 최종 관문인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의 시연 실기시험도 통과해 첫 남한산성 외국인 해설사가 됐다.

그는 지난 2001년 9월 한국인과 결혼해 성남시 분당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딸 한 명을 둔 평범한 주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올해 초 우연히 주변의 권유로 남한산성 해설사에 도전하게 된 것. 결혼 전 일본에서 2년간 박물관 해설사로 활동한 경험은 큰 힘이 됐다. 이케스에 씨는 “이제 애도 컸고 일본어 통역도 할 수 있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박물관 해설사로 일한 경험을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송동근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