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3일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을 맞아 4일까지 이틀간 휴장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주말을 지나 장이 다시 열리는 오는 7일이 글로벌 증시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관마다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전승절 기간이 끝나도 바로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증시는 나흘간의 휴식 기간을 거쳐 오는 7일 다시 문을 연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전승절인 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기념행사가 순조롭게 열릴 수 있도록 주말 휴일을 조정해 3∼6일을 연휴로 쓸 수 있게 했다.

중국 정부가 긴 휴장 기간을 이용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된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앞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가용 정책 수단이 많은 중국의 경우 추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변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 대내외적으로 정치와 경제의 안정적 모습을 과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고려할 때 이후 중국 금융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중국의 외환 보유액, 수출입, 물가, 통화량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