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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볼

플로어볼(사진)은 가로 40m, 세로 20m의 경기장 안에서 즐기는 스포츠다. 6명씩 나뉘어 가로 160㎝, 세로 115㎝, 깊이 60㎝의 골대에 공을 집어넣어 승부를 겨룬다.

아이스하키, 필드하키와 비슷하지만 플로어볼은 실내경기장에서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플로어볼은 또 몸싸움이 허용되지 않는다.

플로어볼 경기는 3피리어드 각 20분으로 진행된다. 나무 스틱과 단단한 재질의 공(퍽)을 쓰는 필드하키, 아이스하키와 달리 스틱과 공이 모두 연성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부상의 위험이 적다.

아이스하키나 필드하키가 스틱을 어깨높이까지 올릴 수 있는 데 비해 플로어볼에선 스틱을 무릎 아래에서 움직여야 하고, 슈팅을 할 때만 허리까지 사용하는 게 허용된다.

상대방의 다리 사이에 스틱을 집어넣는 행위도 반칙이다. 하키에 비해 격렬함이 줄어 재미없는 경기로 보일 수 있지만 플로어볼은 부드러운 스틱을 이용해 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골키퍼는 헬멧은 착용하지만 아이스하키나 필드하키와 달리 스틱을 들지 않는다. 무릎 보호대나 장갑도 필수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플로어볼은 1962년 미국에서 ‘플로어하키’란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1960년대 중반 스웨덴에 보급된 이후 안전 관련 규칙을 강화해 지금의 형태로 정착됐다.

플로어볼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북유럽에서 인기가 높은데 스웨덴에선 2400개 클럽에 22만 명의 플로어볼 선수가 협회에 등록돼 있다. 부상 위험이 적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어 유소년 및 여성들 사이에 많이 전파돼 스웨덴에선 여자팀이 남자팀보다 많을 정도다.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지정됐고, 오는 2017 그라츠동계스페셜올림픽에선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선 12년 전인 2003년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성인 클럽팀은 14개. 올해엔 특목고 리그가 생겨났다.

대한플로어볼협회는 오는 4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2015 제주오픈 국제플로어볼대회를 통해 플로어볼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8일까지 제주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총 9개국 23개 팀이 참가한다. 오픈대회인 만큼 선수들은 자신의 모국이 아닌 클럽에 소속된 국가 선수로 뛴다.

제주오픈에는 한국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팀 ‘홍대화랑’이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살던 외국인 강사들과 유학생들이 만든 홍대화랑에는 스웨덴과 덴마크, 영국,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특히 선수 15명 중 12명 대부분이 외국으로 입양을 간 한국계로 구성돼 있다. 홍대화랑의 주장 헨릭 홀름그렌(38)은 2009년 한국 플로어볼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