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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떨어져 ‘조정場’
中·러·그리스 등이 하락폭 커

중국 증시 폭락과 경기 둔화 우려로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고점 대비 평균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며 ‘베어 마켓(Bear Market)’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 마켓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거나 하락이 예상되는 시장을 말한다.

2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기준 세계 30개 주요국 증시 가운데 10곳이 연고점 대비 평균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 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금융시장에서는 연고점에서 10% 이상 하락 시 ‘조정장’으로, 20% 이상 하락 시 베어 마켓으로 분류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에서는 11개 국가 중 4곳(36.4%)이 베어 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럽에서는 12개 국가 중 3곳(25.0%)이, 북미와 중남미에서는 7개 국가 중 3곳(42.9%)이 각각 연고점 대비 평균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신흥국이 중국발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충격의 진앙인 중국은 24일 종가가 3209.91까지 밀렸는데 이는 연고점 대비 37.9%나 하락한 수준이다. 또 대만(-25.7%)과 홍콩(-25.3%), 인도네시아(-24.6%), 러시아(-33.0%), 그리스(-39.4%), 페루(-34.1%), 아르헨티나(-20.8%) 등도 연고점과 비교해 평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진국에서는 독일(-22.0%)이 유일하게 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24일 기준 코스피지수가 1829.81로 장을 마쳐 연고점(2173.41) 대비 15.8%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조정장 또는 베어 마켓에 진입함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중국 금융당국의 증시 안정 노력과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글로벌 증시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부진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원자재 가격 불안 등으로 세계 증시 여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선진국 주가 하락 폭이 10%대인데 반해 신흥국 주가는 20% 내외에 이르고 있어 취약 신흥국의 불안 여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