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의 이념 편향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교과서 제작 관계자들의 이념적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교과서를 집필하는 역사학계의 경우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이념적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 보수 학계의 주장이다.

현대사학회 등에 따르면 주요 교과서 출판사의 집필진 대다수가 진보 성향 학자로 분류된다. 군사정권 당시 기존 역사학자들은 정치적 논란 등을 우려해 근현대사 연구를 기피했지만 진보 성향의 소장파들은 오히려 진보운동의 일환으로 근현대사 연구에 집중했고 이들이 후학들을 이끌어 주는 충원시스템이 형성돼 역사학계의 90%를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역사교과서 제작이나 감수 과정에도 진보 성향 학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 결과, 2013년과 지난해에 걸쳐 일었던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 당시 진보 성향 교과서에 상당히 편향적인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는 당시 이미 검정을 마친 7종 한국사 교과서 내용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검·인정 교과서 체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민주화·다원화된 사회에 맞춰 다양한 시각을 담을 수 있는 교과서 체계이지만, 지나친 편향성 논란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현재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