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혁신’내걸고… 김상곤(왼쪽 두 번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계파대립속 舊체제 유지
‘인적 혁신’이 가장 절실

與 前대표들 대부분 은퇴
새정연, 여전히 현역으로
19대 의원교체율 27%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까지 2004년 체제를 청산하지 못해 왔다. 리더십의 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계파 갈등과 타협이 역설적으로 낡은 리더십 체제를 유지시키면서 당의 고령화를 초래했다고 본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지난달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태를 이렇게 진단하며 ‘인적 혁신’이 현재 새정치연합에 가장 필요한 혁신이라 역설했다.

새정치연합이 역동성을 잃고 정체되면서 늙고 쇠약해졌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2004년 17대 총선 승리 이후 쇄신 없이 구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국민참여경선 외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야당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혁신안이 없었다는 반성론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18·19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교체율은 새누리당이 높았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현역의원 교체율은 38.5%로 새정치연합의 22.8%보다 10%포인트가 넘게 높은 교체율을 보였다. 19대 총선도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41.7%의 현역의원 교체율을 기록한 데 비해 새정치연합은 27.0%에 그쳤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6월에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은 변화와 혁신에 있어 민주당(새정치연합)보다 월등하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새정치연합)과 대비해 역동적인 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낮다 보니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보다 선수가 전반적으로 높다. 젊은 정당을 표방하며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시도했던 새정치연합이 실제로는 노쇠화된 것이다. 새정치연합 초선 의원은 전체 130명 의원 중 61명이다. 46.9%로, 50%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전체 160명 의원 중 초선 의원은 85명으로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3선은 새정치연합이 28명, 새누리당은 22명으로 새정치연합이 더 많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전 대표들의 행보도 비교 대상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병렬· 박희태 전 대표 등은 이런저런 이유로 정계를 은퇴했고, 홍준표· 안상수 전 대표는 각각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정치는 일단 떠났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당분간 중앙정치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이후 의장 및 당 대표 상당수가 현역의원으로 남아 있거나 정치 현장에 남아 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던 정동영 전 의원은 올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관악을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주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정계에 파다하다. 이해찬·문희상·정세균·신기남·한명숙 등 전 대표들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