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세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 등 한·일 롯데그룹 핵심 지주사들의 지분 구조가 베일에 가려있어 실소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1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 등은 지분 구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깜깜이 기업’이다. 일본 회사법상 비상장사는 지분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쥐고 있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L투자회사 등 11개 법인이 호텔롯데의 주식 72.65%를 보유, 실질적인 대주주라고 할 수 있다.

한·일 롯데 지분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는 호텔롯데의 주식을 5.45% 갖고 있다. 이들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확보 여부가 지배권 결정의 중요 변수로 떠오른 배경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와 우리사주로 각각 32%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분은 각각 2% 내외이고 나머지는 일본 내 롯데 계열사와 이사진 등이 분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형제의 보유 지분이 미미해 앞으로 지분 확보를 위한 치열한 세 대결이 예상된다 .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가장 많은 30% 내외의 지분을 갖고 있고 신 회장이 뒤를 이어 25%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15~20%를, 신 총괄회장은 10%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수수께끼’인 L투자회사의 소유·지배 구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L투자회사는 일종의 특수목적법인 성격으로 1번부터 12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회사들의 통칭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