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백번 절 해도 부족”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앞줄 오른쪽 두 번째) 대표와 동행 의원들이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자리 잡은 고 월턴 워커 장군 묘비를 찾아 큰절을 하고 있다.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합뉴스

‘낙동강 전선’ 수호 감사 큰절
‘한·미동맹 강화’ 적극 행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보은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25 정전기념일(27일)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미국 장군의 묘비에 ‘한국식’으로 재배(再拜)했다. ‘한·미 동맹 강화’로 방미 첫걸음을 뗀 셈이다.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김 대표는 한 묘비 앞에 섰다. 일반 사병 묘비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묘비 아래에는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월턴 워커 장군이 묻혀 있다. 김 대표는 워커 장군의 묘비 앞에서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이어 묘비에 묻은 진흙 등을 안쓰럽게 바라보더니 직접 손수건을 꺼내 정성스레 닦으며 “아이고, 장군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를 살려 주신 분들인데 절 백 번 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최후의 방어 작전을 전개했으며, 당시 ‘Stand or Die’(지키느냐 아니면 죽느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 워커 장군의 전공과 경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링컨기념관 근처에 자리 잡은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비에도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코리아 역사나 이름도 모른 채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미군이 참전해 3만6940명이 전사하고 9만2134명이 부상하고 8157명이 아직 실종 상태”라면서 “이분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들과의 만찬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는 등 적극적인 ‘한·미 동맹’ 행보를 이어 갔다. 김 대표는 “미국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교포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스스로 ‘한국 사위’를 자처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문병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림프종암 투병 중이다.

워싱턴 =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