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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사퇴한 조대환(사진) 전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특조위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조위는 위원회의 설립 명분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나 재발방지보다 정치 투쟁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면서 “특조위를 자신들의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지금껏 특조위는 정부에 대해선 조사대상인만큼 위원회에 참여시켜선 안 된다며 선을 그은 반면, 유가족이나 진보 시민단체, 야당 등은 수시로 접촉하는 등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했다”면서 “위원회의 수장인 이석태 위원장은 심지어 광화문 한복판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농성을 벌이고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특조위는 중립적 위치가 아닌 유가족의 입장에서 정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특조위는 유가족에 ‘의한’ 조사가 아닌 유가족을 ‘위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최근 특조위가 정부에 청구한 올해 예산 160억 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특조위는 위원회가 직접 해야 할 검찰 수사 기록 검토 업무까지 외주를 주려 하는 등 예산을 있는 대로 쓰고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지난 수개월 간 오직 예산과 조직을 위한 투쟁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조위 관계자는 “검찰 기록 검토를 외주 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면서 “전문가 영역만 지침에 따라 외주를 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중립성 훼손 논란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에서 조사대상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견제를 하는 것일 뿐 어느 편을 드는 게 아니다”며 “기계적 중립이 아닌 진실을 밝히는 데 있어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