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7월 말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현대산업개발 대구 달서구 ‘대구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현장. 대구를 상징하는 섬유와 패션을 조경과 외관 설계 등에 반영, 명품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세계적 건축가 베르컬이 설계… 세련된 디자인에 ‘대구’ 담아

2차 2134가구 내년 6월 입주… 1차 합치면 3430가구 대단지

‘도시의 이야기를 건축으로 표현한다.’

섬유와 패션의 도시 대구를 모티브로 내부 설계와 조경은 물론 외관을 화려하고 세련되게 설계한 아파트가 들어선다. 대구의 도시 이야기와 낙동강, 주변 산세(山勢)를 반영한 설계를 통해 주거문화 혁신을 이끌 현대산업개발 ‘대구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가 그곳이다.

월배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섬유와 패션의 도시, 대구에서 도전한 첫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월배 아이파크는 2012년 8월 1296가구, 2013년 9월 2134가구 등 2차에 걸쳐 총 3430가구를 분양한 대단지로, 1차 공급분은 2014년 12월 입주했고, 현재 시공 중인 2차 공급분은 2016년 6월 완공·입주할 예정이다.

월배 아이파크 설계는 대구시가 전통적인 섬유도시이며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패션도시라는 특성이 반영됐다. 도시 안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이 고려됐다. 설계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서 경기 수원에서 선보인 99만㎡ 도시개발 프로젝트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컬(Ben van Berkel·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네덜란드 조경 설계사인 로데베이크 발리온(Lodewijk Baljon)이 협업했다.

월배 아이파크 외관에서 표현된 주제 중 하나는 대구를 상징하는 섬유와 패션이다. 각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힌 외관은 패션 소재로 널리 쓰이는 섬유조직을 형상화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변화하는 듯한 입체감으로 도시의 세련됨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낙동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의 자연환경도 외관에 반영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단지 외관에는 파란색으로 강을, 초록색으로 산을 표현했다. 대구의 산세에서 영감을 얻어 각 동의 높낮이에 변화를 주고 비스듬한 곡면을 사용해 산을 닮은 단지 스카이라인을 조성했다.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칫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모난 돌’이 되지 않도록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다.

이 같은 외관 설계는 대구의 자연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친숙함을 주면서도, 멀리서도 이 아파트 단지가 월배 아이파크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도형, 자연, 음악, 수학 등에서 영감을 얻는 벤 판 베르컬의 개성이 월배 아이파크에서 잘 드러나 있다.

조경 설계는 로데베이크 발리온이 월배 아이파크에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월배 1차 아이파크에서는 리플렉션 플라자(reflection plaza)와 액티브 플라자(active plaza)라는 이름의 두 정원이 중심이 돼 각 동을 잇는 패브릭(천, 직물) 패턴의 포장, 대나무 진입로 등 이국적인 조경 요소를 적용했다. 월배 2차 아이파크에는 전체 대지의 32%에 달하는 대규모 광장을 만들고,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대규모 숲을 조성해 입주민에게 건강과 치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아이파크 타워,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통해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내놓는 여러 프로젝트는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명품해양레저신도시(해운대 아이파크), 99만㎡ 도시개발 프로젝트(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타사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획기적인 개발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개발 콘셉트로 각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었던 바탕은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종합부동산 디벨로퍼’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기획·디자인·시공·자산운용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온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월배 아이파크의 독창적인 디자인에는 단지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철학이 명확하게 스며들어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콘셉트와 디자인을 제시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기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설계를 선택하는 것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