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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유통업 사업 외연 확대와 ‘책임형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7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2만7000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10일 HDC신라면세점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발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HDC신라면세점의 2017년 매출이 2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빠른 성장을 예상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을 일본 도쿄(東京) 전자상가 밀집지역 ‘아키하바라(秋葉原)’ 같은 모델로 개발해 지역 상생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을 갖고 쇼핑 중심의 외국인 관광 패턴이 지역·지방 관광 활성화로 변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던 현대산업개발이 이번에 면세점 사업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유통업 외연을 넓히는 한편 책임형 디벨로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월 유통계열사인 현대아이파크몰 ‘비전 2020’ 선포식에서 대형 상업시설, 오피스 및 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호텔 등에서 쌓은 임대운영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총괄하는 책임형 디벨로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 선정을 계기로 아파트 분양사업 외에 책임형 디벨로퍼 역할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다변화와 상업 및 도심 재개발 사업 참여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이 같은 변신은 도심 상권 부흥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