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무기금수는 즉시 해제
공개거부 파르친 방문도 허용”

이란 핵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 군사시설 및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건없는 사찰에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합의했다.

14일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서방과 이란이 IAEA가 이란의 군사시설을 포함해 핵 활동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내용의 협상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쟁점이 됐던 이란 북부 파르친의 고폭장치 실험 시설에 대해서도 IAEA가 한 차례 방문해 조사하기로 했다.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이란에 대한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와 탄도미사일 제재는 합의가 발표된 직후 해제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군사시설 사찰과 함께 핵심 쟁점이었던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는 합의안 타결 후 올해 말까지 5개월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IAEA가 파르친 핵시설 등 이란의 의심 시설에 대한 사찰을 벌인 뒤 핵무기 개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한 외교 소식통은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도 올해 말까지는 대이란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 기간에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기 위한 문제가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와 관련, 유엔 안보리는 이달 안으로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란의 핵프로그램 제한과 서방의 제재 해제를 포함한 조치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취하기로 하는 내용도 초안에 포함됐다.

한편 양측은 지난 6월 30일 최종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벌였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마감 시한을 연기했다. 각국 정부가 합의안 초안에 최종 합의하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 건물에서 주요 6개국과 이란의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기자회견과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