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전자 스마트시계 워치어베인LTE 사용자가 충전식 결제 서비스의 잔액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스마트시계에서 신한카드 앱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LG전자·신한카드 제공

- LG ‘워치어베인LTE’
미리 충전뒤 대중교통 등 이용… 결제시 사용금액·잔액 알려줘

- 신한카드‘스마트시계 앱카드’
비밀번호 누른 뒤 바코드 결제… 이용명세서도 손목에서 확인

‘손목 위의 결제 전쟁!’

조만간 국내에서 결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시계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스마트시계가 손목 위에 착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스마트폰보다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결제의 ‘최전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LG전자 ‘워치어베인LTE’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워치어베인LTE는 스마트시계 중 세계 최초로 근거리 통신(NFC) 기술 기반 결제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해당 기기에 미리 금액을 충전해 놓은 뒤 대중교통이나 편의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구현됐다. 현재 5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가맹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기기는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 모두를 통해 출시된 LG전자 스마트시계 ‘워치어베인’의 판매량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스마트시계를 통한 결제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3세대(3G) 네트워크를 이용한 워치어베인은 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결제 기능이 스마트시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 기어A도 결제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에 해당 기능을 탑재하며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NFC는 물론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도 이용할 수 있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장비를 갖춰야 하는 NFC보다 범용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카드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스마트시계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시계에서 앱 카드를 실행한 뒤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입력하면 앱 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와 함께 이용대금 명세서, 다음 달 결제 예정금액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신한 스마트 매니저’ 애플리케이션(앱), 모바일 쿠폰 등을 관리하는 ‘올댓쇼핑&월렛’도 스마트시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는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인 애플워치 전용 앱을 조만간 출시하고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와 LG전자의 LG 웨어러블 플랫폼에 적용되는 앱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