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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가 ‘버스킹존’ ‘시가 흐르는 유리벽’ 등으로 구청 앞마당을 주민들에게 개방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농구대(사진)까지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지난 6월 말 구청 앞마당에 농구대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농구대는 특히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11년 구청 전면에 아름다운 글이나 시구를 게시하는 ‘시가 흐르는 유리벽’에 이어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유 구청장은 “구청 앞마당은 주민들에게 접근성이 좋은데 행사에만 이용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농구대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체육회의 기부로 설치된 이 농구대는 미니코트지만 사이드선, 3점슛선, 자유투선 등을 표시해 농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농구공을 갖고 오지 않는 주민들을 위해서 구 청사 1층 종합상황실에 농구공도 비치해 뒀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공부하다 활력이 필요할 때 이곳에 나와 혼자 자유투를 던져 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농구 게임을 하기도 한다”며 즐거워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관공서 버스킹존’을 운영해 화제가 됐다.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한다는 의미의 ‘버스킹(busking)’은 주로 대학가나 관광지에서 이뤄지지만 구는 지역주민들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버스킹존을 운영, 노래뿐 아니라 연주, 댄스,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