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 당국이 29일 방침을 바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전 의원을 아동 대상 성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병환 상태를 고려할 때 86세인 그러빌 제너가 유죄 평결을 받거나 형을 받을 가능성이 없음에도 판사와 배심원단이 “사실 판단 심리”를 할 것이라고 검찰청은 말했다.

앞서 4월 검찰이 수십년 전에 소년들에게 성적 비행을 저지른 증거를 확보했지만 제너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피해자와 경찰은 크게 반발했다. 검찰은 제너가 알츠하이머 상태인 것으로 판단해 법정에 설 처지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검찰은 “법정 심리 절차를 개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이라고 판단해” 기소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제너는 1970~1997년까지 노동당 의원을 지냈는데 후반에는 상원으로 올라갔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22건의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자신의 선거구 내 고아원 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의 가족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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