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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 “사람 더 뽑고 벌어서 갚아야”

“일반 회사들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 직원부터 줄이지만 사실 인력 구조조정이 능사가 아닙니다.”

김우식(60·사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천문학적인 부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원을 줄이는 대신 사업 구조조정만 실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인력을 줄이지 않은 이유를 “인건비 비중이 낮아 구조조정 효과가 별로 없는 데다 정원이 370여 명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며 “공사의 연간 예산 5조 원 가운데 인건비는 200여억 원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공사의 사업 성격 때문이다. 그는 “공사가 7~8년 전 땅에 과다 투자하는 바람에 생긴 부채는 아껴 써서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일해 벌어서 갚아야 할 돈”이라며 앞으로 땅의 사업성을 높이고 매각할 수 있는 유능한 직원들을 더 채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사기에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그동안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인천시의 재정 악화 장본인인 것처럼 주위에서 많은 눈총을 받아 왔다”며 “사기 진작과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했으며 지난 1월 취임식날에 유정복 인천시장을 처음 만났다는 김 사장.

그는 “취임 초기보다는 희망이 많이 보인다”며 “최선을 다해 경영 정상화와 부채 줄이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