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외래 진료 환자’ 표식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한 외래 진료 환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치사율 17.1% … 불안정 환자는 13명
퇴원자 늘어나며 청정지역 9곳으로 ↑
강동성심병원 등 3곳 추가 감염 ‘촉각’
정부, 사망자 장례비 1000만원씩 지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지역이 늘어나고 확진자 증가 추세도 둔화되는 등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망자가 늘어 치사율이 17.1%까지 올랐다.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13명에 달해 사망자와 치사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동성심병원 등 감염자에게 노출된 병원들이 아직도 잠복기 안에 있어 재확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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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치사율, 의료진 감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치료 중이던 환자 2명이 숨을 거둬 사망자가 총 31명으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사망자를 전체 확진자 수로 나눠 치사율이 17.1%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학계에는 사망자를 분자로 두는 것은 같지만, 분모를 사망자와 완치자를 더한 값으로 계산하는 또 다른 치사율 계산 방식이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27.7%까지 오른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69명 중에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가 13명에 달해 치사율 계산 방식과 무관하게 앞으로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정부는 메르스 사망자 유족에게 장례비용으로 사망자 1명당 10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의료진 감염도 늘었다. 이날 발표된 추가 확진자 1명은 135번째 환자(33)를 진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다. 181번째 환자(26)가 된 그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근무한 뒤에 17일부터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 등 병원종사자 감염은 35명(19.3%)으로 늘었다.

◇진정세는 뚜렷= 퇴원자 수는 7명이 늘어난 81명으로, 치료 중인 환자 수 69명을 추월했다. 격리자 수는 173번째 환자(여·70·사망)의 강동성심병원 동선이 파악되면서 전날보다 289명 늘어난 2931명으로 증가했지만, 격리해제자는 267명이 늘어 1만2203명이 됐다. 이날 퇴원자 중에는 대전 대청병원에서 전산업무를 하다가 감염된 후에 부산지역에서 1000여 명과 접촉해 슈퍼전파자 후보군으로 꼽혔던 143번째 환자(31)도 포함됐다. 청정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아직 대책본부의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구지역의 유일한 첫 메르스 확진환자인 공무원 김모(52) 씨가 완치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퇴원하면서 ‘메르스 청정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총 9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현재 광주, 인천, 울산, 제주, 세종은 단 1명의 확진자도 없는 원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1명의 확진자가 있었던 전남, 경남, 경북에 이어 대구도 환자가 퇴원하면서 청정지역 지위를 회복했다. 이날 대전 대청병원, 건양대병원이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강동성심병원 등 3곳이 변수= 방역당국은 173번째 환자가 확진 전에 오랜 기간 입원했던 강동성심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접촉자 가운데 그 기간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다면 잠복기를 거쳐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또 구리 카이저병원도 170번째 환자(77)가 격리되기 전에 입원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강동경희대병원도 165번째 환자(79)가 확진 전에 신장투석실에서 치료받아 집중 관리받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대구 = 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