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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회적기업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준구(사진) 한국복지방송㈜ 대표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등을 고용해 자막방송, 수화방송 등을 만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방송분야 사회적기업은 우리가 최초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사회적기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60만 명에 달하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장애인이나 취약계층 전문 인력이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고 매력”이라면서 “취업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다른 취약계층을 위한 모범이 되고 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한 방송사의 방송권을 놓고 다른 기업과 경쟁을 벌였는데 비용이 50만 원 더 비싸다는 이유로 다른 업체가 선정됐다”면서 “비용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공헌도 등을 고려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국가공인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인력이며 방송 품질도 최고수준을 자부한다”면서 “품질이 우수한 만큼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기업과 연계돼 일감을 제공하는 방송사 등에 정말 감사하며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이들 기업에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면 결국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이란 병 때문에 서서히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1999년 장애인 세계 최초로 1급 컴퓨터 속기사 국가자격을 취득했고 컴퓨터 속기 전문회사에서 근무했다. 2003년에는 대통령상인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았다.

심 대표는 현재 극동방송 장애인 라디오 프로그램인 ‘참 좋은 내 친구’와 KBS 3라디오 ‘심준구의 세상보기’를 진행하고 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