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연봉 4000만 원 ‘광주형 상생 일자리’ 4000개 창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윤장현 광주시장의 공약인 ‘연간 100만 대 자동차기지 구축’을 계기로 표면화된 상생 일자리는 사회통합지원센터 출범과 함께 구체화됐다. 광주시 해외연수단으로 독일을 방문한 김상봉(58·전남대 철학과 교수) 사회통합지원센터장은 29일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노사의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양측이 모두 환영하는 한국의 새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일자리는 기아차 평균 연봉보다 적지만 고정급 위주로 편성돼야 하며, 이 임금 수준의 동결을 사회적 합의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사회적 합의를 위해 노조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기아자동차 노조 지회에서 3∼4년 전부터 논의됐다.

노조 관계자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라도 생산능력(연산 62만 대)을 늘리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됐다”며 “인근 하남산업단지 근로자는 우리 평균 연봉(9700만 원 상당)의 4분의 1 수준인 상황에서 일자리 나누기에 인색한 것이 과연 노동운동의 대의에 맞는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연봉 중 70%가량이 변동성 급여로, 고정급은 29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현 임금체계도 문제라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기아차 노조 선거에서 합리적인 집행부가 선출되면 사회적 합의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그러면 사측 입장도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