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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노동자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진흥에도 한몫해야 합니다.”

마커스 그로스만(44·폭스바겐근무·사진) 독일금속노조 볼프스부르크 지부 사무처장은 28일(현지시간) 현지 사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우토5000’ 추진 과정에서 노조 내 갈등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폭스바겐과 별개의 공장이고 신규 고용이라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실업률을 줄이려는 노력에 노조가 반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로스만 처장은 “1989년 88만6000대에 달했던 폭스바겐의 이 지역 자동차 생산대수가 슬로바키아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2001년 54만 대로 줄었다”며 “공장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며 치솟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아우토5000’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고용된 사람들은 3년 이상 실업 상태에 있었고 자동차와 관련해 일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인력으로 아우토5000을 성공시킨 것은 놀라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만 처장은 ‘아우토 5000’ 공장의 성과에 대해 “볼프스부르크 새 공장의 티구안·투우란 생산을 위해 3500명이, 하노버 새 공장의 상용차 생산에 1500명이 고용됐다”며 “이후 티구안, 투우란은 불티나게 팔려 ‘아우토 5000’생산라인만으로는 모자라 본 공장으로 라인이 확대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999년 페터 하츠라는 폭스바겐의 노동이사가 실업률을 절반으로 줄이자고 제안해 시와 폭스바겐이 절반씩 투자한 볼프스부르크AG(주식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가 ‘아우토5000’ 추진에 적극 협력했다”고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사례를 설명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