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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31가구 70명 거주
기존에 사용하던 디젤 발전
매연 · 기름값 등 문제 많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절약된 비용 지역발전 투자

22일 문을 연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는 세계 태양광 산업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특히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만으로 생활하는 ‘태양광 섬’을 조성해 태양광 에너지의 가치를 실증해 보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충남 혁신센터는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만 쓰는 섬을 만드는 ‘에너지 자립 섬 프로젝트’를 실행키로 했다.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자연환경의 회복을 꾀하는 것은 물론 절약된 에너지 비용을 지역에 투자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말 그대로 태양광 산업의 살아 있는 상징물,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다.

첫 프로젝트 대상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죽도다. 15만8640㎡ 크기의 죽도는 현재 31가구 약 70명이 거주하고 있다. 죽도 주민들은 그동안 필요한 전기를 디젤 발전으로 생산해 왔다. 혁신센터는 죽도의 디젤 발전을 태양광 등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디젤 발전은 소음과 매연 등 환경오염 문제는 물론 기름값도 적지 않았다. 혁신센터는 죽도에서 태양광 사용으로 연간 9300만 원가량의 디젤 발전 경비가 절약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태양광 이용으로 절약되는 기름값을 활용해 섬의 폐교를 ‘클린 캠핑장’으로 개조, 관광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한화S&C 등 계열사들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총 25억 원의 사업비도 60%는 한화그룹이, 나머지는 중앙정부(30%)와 지방정부(10%)가 나눠 부담키로 했다.

혁신센터는 이후 사업을 죽도 외 지역 내 다른 7개 섬과 내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지역 중소기업들에는 성장동력과 기술력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자금, 기술 지원 등 중소기업의 뒤를 밀어주는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태양광 산업 시장을 만들어 기업의 생로를 개척해 주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과 혁신센터의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적지 않다. 혁신센터는 충남지역의 태양광 사업화 밸리와 충북지역의 태양광 생산공장,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태양광 연구·개발(R&D) 기능을 묶어 충청권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충남 서산에 올 연말까지 약 1만6500㎡(5000평) 규모의 서산태양광벤처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 등의 선진 기술을 교류하고 특허도 공유키로 했다.

이번 혁신센터 개설로 지금까지 전국 혁신센터는 총 11곳이 됐다. 이번 충남 혁신센터는 특히 교통의 요지라는 특성을 살려 전국 혁신센터들의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특징이다.

충남 혁신센터는 KTX천안아산 역에 비즈니스센터를 두고 ‘무역존’을 개설해 충남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무역존에는 코트라, 무역협회, 한화 전문인력이 파견 근무하면서 기업의 해외사업을 돕는 프로그램(GEP)도 진행된다.

한화그룹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총 1525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우선 태양광 관련 분야의 창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솔라 윈-윈 펀드’ 100억 원(창업지원, 한화 50억 원·IBK 50억 원), 솔라기업육성펀드 10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사업화 펀드 100억 원 등도 마련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