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3년간 영업익 1.2% 하락
中 17.35%↑ 日 5.02%↑
영업이익률도 크게 뒤져

최근 3년간 한·중·일 상장기업의 실적과 증시 등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모든 부문에서 사실상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문화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중·일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사 1679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7조9254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2년 120조3290억 원 대비 1.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상장사 1404곳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3조1617억 원에서 261조8824억 원으로 17.35% 증가했다. 일본 상장사 956곳의 영업이익 역시 249조8356억 원에서 262조3656억 원으로 5.02%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 중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하락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익창출능력도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2년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5.21%였지만 지난해에는 5.02%로 오히려 0.19%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중국은 6.58%에서 7.09%로, 일본은 5.05%에서 6.27%로 각각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경우 지난해 1000원어치의 제품을 팔면 평균 52원을 남겼지만, 중국과 일본은 71원과 63원가량을 벌어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 증시도 한국은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사실상 낙제점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20일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 2139.5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말(1997.05) 대비 고작 7.14% 상승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상하이(上海)종합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2233.25에서 4446.29로 99.1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0395.20에서 20196.60으로 94.29%나 급등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가 견고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배 이상 뛰는 동안 한국 증시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중·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은 R&D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도 중국과 일본 기업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R&D 비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평균 R&D 투자 대비 무형자산 비율은 한국이 지난해 11.8배로 중국(29.7배), 일본(22.1배)에 비해 한참 낮았다. 무형자산은 특허권, 산업재산권, 라이선스, 저작권 등 실체는 없지만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산을 의미한다. R&D 투자 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