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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참여가 그 나라 국력의 척도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자원봉사의 물결이 넘쳤으면 합니다.”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자원봉사 물결운동’이 23일 부산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전개된다. 이날 ‘퍼져라, 자원봉사의 물결! 커져라, 시민의 힘!’을 주제로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선포식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시민, 자원봉사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해 부산에서 준비 중인 구자행(54·사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은 남쪽 끝의 지역에서 서울까지 전국에 확산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또 지난 1996년 전국 처음으로 체계적인 봉사조직인 자원봉사센터를 처음 출범시킨 지역이어서 여러 가지로 뜻이 깊다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은 “자원봉사는 단순히 착한 일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살기 좋은 공동체 형성을 위한 사회인들의 책무”라며 “물결운동이 봉사자들의 힘을 결집하고, 우리 사회에 희망 에너지를 전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시행 10주년(2016년)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 참사, 서해안 기름 유출, 태풍, 폭설 등의 국가 위기 극복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번 운동이 자원봉사의 감동을 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부산 선포식에 이어 12월까지 대구, 광주, 제주, 서울 등 17개 시·도에서 자원봉사 릴레이 물결운동, 원탁 토론회, 자원봉사 문화축제, 자원봉사 프로그램 경진대회, 희망 깃발 마라톤 등으로 진행된다.

그는 “지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대규모로 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자원봉사에 대한 홍보와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전국에 100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실제 봉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20% 수준에 불과하고, 이중 등록도 많아 침체돼 가는 자원봉사의 동력을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 2500여 명이 ‘부산드림백 만들기’ ‘희망노트 꾸미기’의 뜻깊은 사업도 시행한다. 이들은 백 팩 가방에 학용품을 담고 인사말, 연락처를 적어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해 향후 1대1 자매결연을 해 도움을 주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