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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4일 서른네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경기도내 모든 교원에게 직접 쓴 편지를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교육감은 1000여자 분량의 편지에서 교원에 대한 존경과 감사, 격려와 당부를 담았다.

그는 ‘시대의 스승, 당신이 있어 든든합니다’는 제목의 편지에서 “스승의 고마움은 날로 잊혀가고 교육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리는 시대에 ‘참 스승의 길’을 외롭게, 담대하게 걸어가는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선생님과 아이의 만남으로 희망은 시작된다”며 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대나무는 죽순으로 올라오기까지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준비한다. 죽숙에 새겨진 마디마디가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며 “더디고 힘든 아이도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기다려주고 정성으로 가꿔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선생님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내려 드리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경기교육을 펼쳐가겠다”며 지지와 응원을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4월16일 너무도 큰 아픔을 겪었다”며 “그들의 못다 한 꿈과 미래가 우리 곁에서 피어나도록 희망을 싹 틔우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사람을 우선하고 올바른 역사관으로 다음 세대가 만들어 갈 건강한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며 편지 끝을 맺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이 교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시대의 스승, 당신이 있어 든든합니다>

푸른 5월, 오늘은 서른네 번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입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아이들 곁을 지키는 경기도내 11만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은 스승의 고마움을 잊어가고 교육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리는 시대에 교육의 희망을 놓지 않고 ‘참 스승의 길’을 외롭게, 담대하게 걸어가시는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스승은 숭고합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세계로 들어가 꿈과 영혼을 불어 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환경도 선생님 체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선생님과 아이의 만남으로 희망은 시작됩니다. 서로의 마음이 진실하게 통할 때 교육의 위대한 힘이 발휘됩니다.

스승의 세월은 기다림입니다.

대나무는 죽순으로 올라오기까지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준비하며 죽순에 새겨진 마디마디가 그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 줍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디고 힘든 아이도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나고 푸른 잎으로 자라나도록 기다려주고 정성으로 가꿔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미래 인재는 산의 높이만 바라보고 빨리 오른 사람이 아니라 산의 깊이를 생각하며 세상을 품은 사람입니다. 세계의 교육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과의 경계를 허물고 학생이 수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가슴에는 아이들이 꽃입니다.

사회는 ‘스승’이라는 말에 인색하고, 가르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선생님들의 서운한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만, 이것은 깊은 자성과 교육의 변화를 실천해 달라는 요구일 것입니다.

교실에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의 어깨에 놓인 잡다한 짐을 내려드리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여 진정한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경기교육을 펼쳐가겠습니다.

우리는 작년 4월 16일 너무도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표를 보여준 선생님들을 기억합니다.그들의 못 다한 꿈과 미래가 영원히 우리 곁에서 피어나도록

우리는 다시 일어나 희망을 싹틔워야 합니다.

교육의 중심은 선생님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교육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아이들에게 선생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사람을 우선하고 올바른 역사관으로 시대와 호흡하며 다음 세대가
만들어 갈 건강한 미래를 그려봅니다.

2015. 5. 15.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수원=송동근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