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홈앤쇼핑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TV 방송 전면에 내세워 매출 향상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홈앤쇼핑의 대표적인 식·음료 중소기업 프로그램인 ‘TV 맛짱’의 녹화 장면.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 中企제품 방송비중
작년 84%… 6社중 가장 높아

연간 매출 성과 공유제 실시
지난해 36개업체에 11억 줘

TV홈쇼핑이 주부들 사이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2012년. 기존 홈쇼핑사들과는 무언가 다른 홈쇼핑 방송사가 개국했다.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홈쇼핑사 ‘홈앤쇼핑’이었다.

홈앤쇼핑 출발은 ‘중소기업’이었다. 주요 대주주도 중소기업중앙회와 농업경제지주 주식회사, 기업은행,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이다. 이제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사들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가 됐다. 대표적인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사인 홈앤쇼핑의 성장 과정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3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 비중은 2012년 83.6%에서 지난해 84.3%로 상승했다. 6개 홈쇼핑 방송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률이 높아질수록 홈앤쇼핑 매출도 높아졌다.

2012년 7068억 원이던 취급액은 2013년에는 1조1451억 원으로 162.0%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4386억 원으로 125.6% 상승했다. 명실공히 중소기업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라는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곧 홈앤쇼핑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지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 성장이 곧 홈앤쇼핑의 성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초과이익 환원 ‘성과 공유제’다. 연간 목표 대비 매출 기여도가 높은 중소 협력사에 대해서는 목표 달성 초과이익의 최대 10∼20%를 현금으로 환원해 준다. 지난해에는 36개 업체에 11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비싼 방송 수수료로 홈쇼핑 방송 출연 엄두를 못 내는 중소기업을 위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을 결합한 ‘T커머스 채널’도 잇따라 만들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3월 T커머스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현대홈쇼핑도 T커머스 방송을 지난 28일부터 시작했다. CJ오쇼핑과 NS홈쇼핑 등도 조만간 T커머스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무기로 아시아 시장 석권을 꿈꾸고 있는 GS홈쇼핑은 중소기업과의 동반 해외 진출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경우다. GS홈쇼핑은 현지 조달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국내의 유망 중소기업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