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가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정식으로 신부, 스님, 목사가 되기 위해선 수년간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구 성소국에서 주관하는 예비신학교 과정을 1년 이상 수료해야 대신학교 입학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가톨릭대, 광주·대구·수원·부산·대전·인천 가톨릭대 등 가톨릭 신학대를 뜻하는 대신학교는 본격적인 사제 양성 기관이다. 학부 4년, 대학원 3년 등 총 7년 과정으로 신학은 물론 동·서양 철학, 논리학, 인식론, 라틴어, 영어 등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입대도 예외 없이 학부 2학년을 마치고 한다. 군 복무를 못 하는 조건이라면 그 기간 동안 병원 등 현장에서 봉사를 해야 한다. 대학원 2학년을 마친 후 부제 서품을 받고, 졸업 후 교구별 서품식을 통해 정식 사제가 된다. 수도회를 통해서 수사신부가 되는 경우도 신학대 진학, 유학 등 대략 10년의 수련 과정을 거친다.

스님은 5년가량의 교육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는 종단에 행자로 등록돼 6개월간의 기초교육을 받고 수계 교육에 입문해 2∼3주간 과정을 마친 후 사미(남성)·사미니(여성)계를 받는다. 다음으로 중앙승가대학·동국대 불교학과·사찰 승가대학 등에 입학해 4년간 한문불전, 초기불교, 대승불교, 계율, 불교사, 선학, 어학 등 학문을 배운다. 졸업 후에는 4급 승가고시를 합격해야만 정식 승려로 인정되는 구족계를 받는다.

개신교는 교단마다 목사가 되는 과정이 제각각이다. 주요 방식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것이다. 전공과 관계없이 대학 졸업자에 한해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3년간 신학, 철학, 성서학 등을 공부한 뒤 각 교단에서 실시하는 목사 고시를 통과하면 목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신학대학원 졸업 후에는 주로 교회 내에 1∼2년간 전도사 등 이름으로 수련과정을 거친다. 목사 고시 전에 강도사(준목) 고시를 보거나 교회 개척의 임무를 수행하는 교단도 있다. 목사 안수는 이렇게 고시를 통과하고 교회 내 실무 경험을 쌓은 이에 한해 각 노회에 이뤄진다. 그러나 일부 중소 교단에서는 쉽게 목사가 되는 편법이 성행한다. 6개월 단기 과정으로 목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개신교 내부에서 이런 교단이나 목사를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많은 갈등이 전개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