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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식도와 목 앞부분의 튀어나온 연골 아래에 있는 우리 몸속 장기의 하나다.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갑상선이란 이름은 방패(甲) 모양(狀)의 분비선(腺)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무게는 약 15∼20g으로 크기도 약 8㎝에 불과해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호르몬을 생성하고 이를 혈액 속으로 내보낸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해준다. 몸 전체를 돌며 대사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갑상선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부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갑상선 뒤에 붙어있는 부갑상선은 칼슘 대사에 관여해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저칼슘증이 나타난다.

우리 몸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필요하다. 체내에 타이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이 있는데 여기에 요오드가 반응해 T4, T3 등의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뇌하수체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방출,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갑상선질환은 이러한 분비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정상보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난다. 또 갑상선 자체에 염증이나 종양이 생길 수도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우리 몸은 항진상태가 돼 덥거나 땀이 많이 나고, 대사 속도가 빨라진다. 피로감, 불안감 및 초조함은 물론 가슴이 아프다고 느끼거나 숨이 찬 증상이 수시로 나타난다. 눈이 튀어나오거나 안구건조증도 생긴다.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며, 면역 억제요법이 쓰이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 추위를 많이 타고, 대사 속도도 느려진다. 우울증이나 불면증의 증상도 나타난다.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