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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樂)! 소리 나는 언어의 액션이 펼쳐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런 주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오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회에 걸쳐 ‘반락(盤樂), 그 남자의 음반 이야기’(포스터)를 올린다. ‘반락(盤樂)’이란 음반을 즐긴다는 뜻으로 공연은 희귀 고음반(古音盤) 콘서트다. 단순한 레코드 감상회가 아니다. 정악부터 판소리, 대중가요까지 우리 고음원(古音源)을 감상하고, 고음반 권위자 10명으로부터 해설 강연을 듣는 이색 공연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반락’에 출연했던 역대 출연자 10명이 5주간 짝을 이뤄 그동안 무대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새로운 소리로 관객을 만난다. 14일 1회차 공연의 해설자는 김문성과 이준희. 사라진 명창들의 삶을 쫓는 데 청춘을 바쳐온 김문성은 여성 국악인 3인(장학선·김옥심·선우일선)의 음반을 소개한다. 근대 가요의 사연을 소개해 온 이준희는 근대 가요 황금시대의 트로이카(황금심·박단마·장세정)의 굽이진 노래 사연을 펼친다. 2∼5회 공연엔 판소리와 아르메니아 음악의 유사한 부분을 연구해 온 노재명, 에디슨형 원통음반 수집과 연구에 집중해온 정창관, MBC라디오 장수 프로그램 ‘우리 소리를 찾아서’의 최상일 PD 등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은 “우리 소리의 눈대목을 들으면서 음악사의 간극을 메워가는 치밀한 시간의 퍼즐놀이가 될 것이며, 지금껏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귀명창에 이르는 교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