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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도로함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부실공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노후 하수관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지반탐사 레이더(GPR)를 활용한 도로탐지 활동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조성일(사진)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속출하고 있는 시내의 싱크홀(땅 꺼짐) 및 공동(空洞·땅속 빈 공간)과 관련, “우선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뗀 뒤 “도로·교량·지하철 할 것 없이 노후 시설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시설을 보강·교체하는 작업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싱크홀 및 공동의 잦은 발생에 대해 “최근 5년간 시에서 발생한 통계를 보면 도로함몰 등의 원인은 노후 하수관 84.6%, 상수관 1.7%, 굴착공사 13.7% 등으로 나타나 굴착공사에 따른 도로함몰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라면서도 “굴착공사에 따른 함몰은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에서 이번 달부터 지하 10m 이상 굴착을 해야 하는 건축공사장에 대해 굴토 심의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 대한 매년 1000억 원의 도로함몰 관련 예산 요구는 무척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정적으로 재원이 확보돼야만 시민들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땅이 아닌, 앞을 보고 걸어가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또 “도로·교량·건축물·지하철·가스관 등 시내의 도시 인프라 중 하수관로가 제일 취약하다”면서 “오수와 차량 하중, 부식이 쉬운 화합물질 배출로 인해 하수관로가 가장 ‘혹독’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도로함몰 예방을 위해서는 노후 하수관로 교체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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