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비중 40%까지 확대
日교량 2000년후 급속 노후
장기 보수계획 등 국가적 대응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은 도시기반시설 노후화에 대비해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예방적 유지·관리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도로 예산 1470억 달러(약 160조6400억 원) 가운데 24.6%인 364억 달러를 시설 유지·보수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비용을 꾸준히 늘려 오는 2020년까지 40% 이상까지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2028년까지 도로와 교량의 상태 및 성능개선을 위해 연평균 101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안전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012년 일반교서 연설에서 “미국의 도로와 교량이 크게 노후화된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보수에 힘써야 한다”고 큰 관심을 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서안 샌프란시스코만과 태평양을 잇는 협곡에 만들어진 골든게이트 브리지(금문교)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설 모범관리 사례로 꼽히고 있다.

준공 이후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해 연간 통행료 수입(약 300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투입,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수·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재 부식이 발생할 경우 기존 도막(塗膜) 위에 재도장(도료를 칠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완전히 벗겨낸 뒤 재작업을 진행해 교량 수명 연장을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50∼1960년 교량을 집중적으로 건설한 이후 2000년대 들어 노후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 국가적 차원에서 큰 관심을 기울인다. 국토교통성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교량에 대해서도 일시점검 및 보수 등을 위한 장기계획 수립을 지시하고 관련 비용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도로함몰 대응을 위해 차량탑재 지반탐사레이더(GPR)를 확보, 꾸준히 탐사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시간·비용 투자를 통해 2010년 52%였던 공동(空洞)탐사 적중률을 2013년엔 86%로 끌어올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