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고위당국자 밝혀

통일준비위가 北에 제안한

광복70년 행사 계기 가능성

정부가 올해 6·15공동선언 15주년 남북 공동행사 개최 승인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부가 승인하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인한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5년 만에 처음 행사가 열리게 되는 것이어서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또 통일준비위원회가 북에 제안했던 ‘광복 70년 남북 공동행사 개최’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일 북측위원회 및 해외측위원회와 함께 오는 6월 15일 서울에서 공동행사 개최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남북한 당국의 협조와 배려를 요청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 6·15 남북 공동행사 개최 승인 여부에 대해 “지금 뭘 하겠다 안 하겠다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고민을 해서 필요할 때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앞으로 좀 더 보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금 당장 거기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입장을 말할 시점은 아니다”면서도 “6·15 공동선언과 5·24 조치를 어떻게 할지보다는 이 문제는 앞으로의 큰 흐름 속에서 서로 연계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 내부 기류는 더 적극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추후 신청이 들어오면 행사 내용이나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승인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일준비위가 제안했던 ‘광복 70주년 남북 공동행사’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가 광복 분단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곱씹으면서 역사적 맥락에서 긴 호흡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남북 관계를 ‘하이 파이브’를 하는데 손이 서로 높이가 안 맞는 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남북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대화하는 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정철순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