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애플 '애플워치'

iOS·타이젠·LG웨어러블플랫폼…
시장 초기라 다양한 운영체제 등장

성과없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
명품 브랜드와 협력해 차별화 시도

스마트폰 다음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계의 주력 운영체제(OS)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시계 OS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구글이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와 손잡고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 크게보기 LG ‘워치어베인 LTE’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 선보여진 LG전자의 워치어베인 LTE와 애플의 애플워치는 각각 양사의 자체 OS인 LG웨어러블플랫폼과 아이(i)OS가 탑재된 제품이다.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오르비스 역시 삼성전자 자체 개발 OS인 타이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시계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과 달리 아직 시장이 초기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OS들이 등장하며 춘추전국시대를 형성, 차기 패자(覇者)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사실 스마트폰 OS를 평정했던 구글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는 아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당시 구글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소니, 모토로라 등 쟁쟁한 스마트시계 제조사들을 안드로이드웨어 진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삼성 ‘갤럭시 기어S’

그러나 발 빠르게 스마트시계 시장 대응에 나선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자사 제품의 주력 OS로 삼으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시계 제품 6종 중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제품은 기어라이브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타이젠이다. 안드로이드웨어가 스마트시계 제조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스마트시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통화와 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시계를 만들어왔지만 최근 출시한 워치어베인 LTE에 통화와 결제 기능을 탑재하면서 안드로이드웨어 대신 자체 개발 LG웨어러블플랫폼을 탑재했다.

이와 관련 구글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와 손잡고 부활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시계 보석박람회 ‘바젤 월드’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시계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를 OS로 제공하고 태그호이어가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구조다.

향후 안드로이드웨어와 명품 시계 업체 간 협력 사례는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웨어러블 전용 OS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도 차기 스마트시계를 출시하며 명품 브랜드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져 구글-명품 연합군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한편 구글은 스마트TV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LG전자와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 공동개발을 중단한 이후 구글은 일본의 소니, 샤프 등과 손잡았지만 점유율 측면에서 삼성전자 타이젠과 LG전자 웹OS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TV가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TV 시장에서 구글의 미미한 존재감은 향후 IoT 사업 확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