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야당, 경제활성화法 발목”
文 “北 핵보유국 등 발언 경솔”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간 ‘종북 대 종북’ ‘민생 대 민생’ ‘무능 대 무능’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여야 당 대표들이 연일 서로 상대 당의 수장을 직접 겨냥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특히 27일 여야 대표들은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만나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후 재·보선 지역인 성남 중원구를 재차 방문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 활성화법들을 발목 잡고 있는데, 이러면서 무슨 ‘유능한 정당’이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무능한 경제정당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한 정당은 새누리당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능한 경제 정당론’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제시한 당 체질 변화의 핵심 이론이다. 최근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 5주기와 관련, 새누리당의 ‘안보 무능’을 지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맞대응해 새정치연합의 ‘경제 무능’을 주장한 셈이다.

이날 오후 김 대표와 함께 ‘4·29 재·보선 필승을 위한 성남·광주지역 핵심 당원 연수’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는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도 “성남이 종북 세력인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의 중심지”라고 규정한 뒤 “새누리당 후보(신상진 후보)는 종북 세력 척결, 지역 발전, 복지 등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사람”이라며 ‘종북론’을 꺼내 들었다.

연일 맞불을 놓고 있는 문 대표는 이날도 김무성 대표를 걸고넘어지며 물러서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성남시 근로자복지관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한 것에 대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을 공론화하고 이번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에 분별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여당 대표가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적성 발언을 한 것으로, 만약 야당 정치인이나 비판적 시민단체 인사가 그런 말을 했다면 당장 이적이니 종북이니 하며 난리 났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 발언은 두고두고 대북정책과 대북핵정책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즉각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종북몰이가 얼마나 황당한 건지 역지사지로 되돌아보고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