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월세로 계속 살아야 할지, 기존 주택을 매입할지, 아니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셋값 급등과 주택 대출금리가 사상 최초로 2%대에 진입한 저금리 상황이 선택의 여지를 좁게 만들고 있지요.

특히 3월 들어 수도권 분양 아파트 본보기집이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을 보는 ‘목돈 없는 무주택자들’은 더 답답해집니다. 언제,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에 청약하느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때는 ‘자기 점검’부터 해야 합니다. 우선 갖고 있는 주택청약 통장 가점을 따질 필요가 있지요. 청약가점이 높으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나 강남권 등 시세차익이 증명된 지역 분양을 기다리고, 청약가점이 낮아서 인기 지역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올해 상반기에 분양하는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에 눈독을 들여야 합니다.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는 민간아파트와 분양가에서 가격 차이가 납니다. 택지 보상이 일찍 끝난 곳이 많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지요. 2013년 분양했던 마곡지구(SH공사)와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롯데건설)의 분양가와 시세차익(웃돈) 등을 비교하면 쉽게 드러납니다. 3월 이후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 물량은 동탄2신도시 등 2기 신도시와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4만7000여 가구가 쏟아져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SH공사가 8월에 공급하는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택지지구’인 마곡지구, 경기 하남 미사지구, 남양주 진건·지금지구의 통합브랜드인 다산신도시, 용인 역북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부천 옥길지구 등입니다.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를 겨냥해 적극적인 자세로 청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과 분양 시기, 건설사 브랜드 등에 따라 경쟁률 변수가 많아 청약가점이 낮더라도 당첨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에 당첨된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 시 5년간 재당첨 제한, 각 분양 단지의 특성별로 전매제한 기간(1∼6년), 거주 의무 기간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올 상반기는 전셋값 급등,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의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 등 주택시장 주변 환경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형국입니다. 향후 집값 상승에 비관적인 무주택자라면 전세를 계속 살고, 집값을 낙관적으로 보는 데다 자금이 확보됐다면 서울 강남권 등 인기 지역 기존 주택을 매입하고,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2∼3년 후 입주하는 공공택지 신규 아파트 청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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